발 통증, 부위별로 다른 통증 원인
입력: 2010.02.19 11:16 / 수정: 2010.02.19 11:16

[닥터Q&A]걷지도 못할 만큼 발이 아픈 이유?

Q : 안녕하세요. 40대 주부입니다. 산악회 활동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등산을 갔다 온 후, 발이 너무 아파 걷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찜질도 해주고 마사지도 해줬는데 통증이 전혀 줄어들지 않네요. 이렇듯 발이 아픈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통증을 없앨 수 있을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발의 통증으로 고생이 심하군요. 발에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발목염좌, 허리디스크 등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 네 가지 질환들은 통증의 부위에 따라 구분되어 집니다.


우선 발뒤꿈치가 아플 경우에는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는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단단한 막이 있는데 이를 족저근막이라고 부릅니다. 이 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족저근막염은 마라톤이나 등산, 조깅과 같은 과도한 운동을 한 사람, 급격한 체중증가, 오랫동안 서 있는 사람,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발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주로 발병합니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단단한 힘줄을 말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긴 것이 아킬레스건염입니다. 농구나 축구, 점프동작이 많은 운동, 장시간 달리기를 할 때 주로 나타나며,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운동할 때도 발병하기 쉽습니다.

통증의 부위가 비슷한 두 질환도 서로 구별되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은 평소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경우에 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첫 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가 심하게 당기면서 아프다가 움직이면서 차차 통증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염은 그냥 섰을 때보다 발가락 끝으로 섰을 때 더 아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발바닥을 아래쪽으로 힘껏 숙이는 동작에서 통증을 느낀다면, 아킬레스건염일 공산이 큽니다.

만약 넘어진 후 발목이 아프고 부은 것이라면 발목염좌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발목염좌는 보통 ‘발목을 삐었다.’고 표현하는 질환입니다. 염좌는 흔히 농구나 테니스, 달리기 등의 격한 운동 중에 생기는 것이지만 산행 중에도 발을 헛딛거나 잘못해서 발목이 심하게 꺾이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목염좌는 부상을 당한 주위에 부종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출혈이나 멍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발가락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심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다리나 엉덩이에서부터 시작해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로 인한 하지 방사통의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라 하면 요통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디스크 환자 중 허리 통증보다는 다리와 발까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허리디스크는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아픈 부위가 조금씩 다릅니다.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신경이 눌렸을 경우에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요추 5번과 천골 사이의 디스크가 눌리면 발꿈치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평소 발 통증과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려면 편안한 신발을 신고 바른 자세로 걸어야 하며, 운동을 하기 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발의 통증이 느껴지는 초기에는 휴식과 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완화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면밀한 검진을 받아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장형석 한의학박사/전문의(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원장) ]

더팩트 헬스메디 김가영 기자 webmaster@healtn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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