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야구 프리뷰 (3) 일본
입력: 2008.08.11 13:25 / 수정: 2008.08.11 13:52

[ 박정환기자] "일본이 우승 후보 1순위다." 베이징 올림픽 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 데이비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이미 일본 프로야구는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트리플 A 이상의 리그로 간주된 지 오래다. 메이저리그가 불참하는 이번 올림픽. 일본 대표팀은 '프로야구 올스타급'의 진용을 갖췄다.

◆ 아테네

일본이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킨 시점은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 이후다. 일본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1.5군급 전력으로 나섰다가 한국에게 두 차례 모두 패한 바 있다. 한국이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한 원인 제공자인 셈이다. 일본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올림픽에만 신경을 쏟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는 일본이었다. 풀 리그 전적 또한 8개 국가 중 1위. 그러나 아테네 역시 시드니 올림픽의 한국처럼 천적이 발목을 잡았다. '호주.' 2004년에 당한 2패 상대가 전부 호주였다. 준결승전 일본을 울린 투수는 현재 LG 트윈스 소속의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6⅔이닝 0실점)

◆ 19 + 5

이번 일본 대표팀이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을 모아 놓은 것은 아니다. 한신 타이거스 3번이자 호시노 센이치 대표팀 감독이 4번 타자로 공언한 아라이 다카히로는 전반기 마지막 9경기에서 30타수 3안타 타율 0.100에 그쳤다. 허리 통증이 가시지 않은 그다. 30홈런 타자 무라타 슈이치는 최근 심한 독감에 시달렸다.

지난 12월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엔트리와 비교했을 때 변경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좌완 원투 펀치 스기우치 도시야와 와다 쓰요시. 라쿠텐 골든 이글스 2년차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그리고 세이부 라이온즈의 3·5번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G.G. 사토가 신규 대체자들이다.

◆ 방어율 - 0.81 & OPS + 0.120

순도 100%의 올스타 라인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전력 자체는 그에 준한다. 요즘 몇 년 간 일본 프로야구는 투고타저 현상을 겪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양대 리그 전체 평균 방어율이 3.78. 타율이 0.265다. (8월 10일 기준) 출루율과 장타율은 모두 3할대(각각 0.324와 0.395). 두 통계의 합산 수치인 OPS는 0.719다.

대표팀의 경우 전체 방어율이 2.97로 일본 프로야구 평균과 0.81의 차이다. 방어율 5점대 우에하라를 포함한 기록이다. 선발 에이스는 2.07의 다르빗슈 유. 불펜 에이스는 0.82의 후지카와 규지다. 타선은 정확도·장타력·작전 수행 능력을 겸비했다. 타율 0.305 출루율 0.365 장타율 0.474. 평균 OPS + 0.120의 생산도다.

◆ 수비율 0.989 & 도루 111개

일본의 전통적 강점이라면 탄탄한 수비다. 베이징 올림픽 야수 14명 가운데 5명이 해당 포지션 수비율 리그 1위다. 야수 종합 수비율 0.989. 포수가 0.997. 내야수가 0.983. 아오키 노리치카를 비롯한 외야수 4명은 0.996다. 일본 프로야구 수비율 1위 한신이 0.989다. 대표팀과 같다. (2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0.988)

시즌 도루 수는 총 111개다. 아라키 마사히로(26도루)와 아오키(23도루). 가와사키 무네노리(19도루) 나카지마(18도루) 니시오카 쓰요시(16도루) 등 5명이 단독 도루가 가능한 준족이다. 일본 프로야구 도루 1위 구단은 93개의 야쿠르트 스왈로즈다. 그러나 니시오카와 아라키. 가와사키·나카지마는 포지션이 겹친다.

◆ 한국전 선발은?

일본은 투수 10명을 뽑았다. 우완 선발 후보가 다르빗슈·가와카미 겐신·와쿠이 히데아키. 좌완 선발 후보가 스기우치·와다·나루세 요시히사다. 작년 12월 아시아 예선 때는 가와카미가 우완 롱 릴리프. 다르빗슈·와쿠이·나루세가 선발 출격했다. 와다는 2004년 아테네 선발. 스기우치는 2006년 WBC 롱 릴리프였다.

시드니 올림픽 이래 일본 대표팀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빠른 공 투수를 선발 기용한 사례가 전무하다. (프로 구성 대회 기준)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은 변칙 투구 자세의 좌완 와다가. 2006년 WBC는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와 컨트롤 아티스트 우에하라가. 작년 12월 예선 역시 기교파 유형의 나루세였다.

이 법칙이 유지된다면 한국전 선발은 스기우치 혹은 와다가 유력하다. 나루세의 지난 한국전 내용은 좋지 않았다. (3⅔이닝 2실점) 와다는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 한국전 선발로 5⅓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일본의 베스트 라인업은 (1) 2루 니시오카 (2) 3루 미야모토 (3) 중견수 아오키 (4) 1루 아라이 (5) 우익수 이나바 (6) 좌익수 사토 (7) 포수 아베 (8) DH 무라타 (9) 유격 가와사키다.

junghwa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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