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야구 프리뷰 (1) 한국
입력: 2008.08.11 13:30 / 수정: 2008.08.11 13:57

[ 박정환기자] "금메달 전력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9경기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10일 베이징 땅을 밟은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이승엽(32)의 말이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했다. 대회의 수준은 당시보다 높아졌다. 8년 전 한국은 동메달을 따 냈다.

◆ 8년

한국 프로야구의 2000년은 타고투저였다. 바로 전 시즌인 1999년은 홈런 홍수 속에 지냈다. (리그 방어율 4.98. 2000년 4.64) 무게 중심이 타자 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야구의 기본은 투수와 타자의 진검 승부다. 당시는 타자의 기가 셌다. 과도기를 보낸 후에는 투고타저 시대가 왔다. 2006∼2007년이 이에 해당된다.

야구는 어느 한 쪽이 앞설 때 처진 쪽이 균형을 맞추면서 발전했다. 올해 프로야구의 평균 방어율은 4.23이다. 타고에 가까운 수치지만 타고투저 시즌이라고 못 박기는 어렵다. 한국 프로야구 27년 통산 방어율은 3.96이다. 8년이란 시간 동안 프로야구는 최소 두 차례의 격변기를 보냈다. 무의미한 기간은 아닐 것이다.

◆ 자신감

단기 대회 하나로 그 나라 전체의 야구 기량을 재단할 수는 없다. 한국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를 꺾었다고 빅리그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상대가 누구든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가장 큰 수확이다. 베이징 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이승엽의 말처럼 확언은 힘드나 메달 확률은 충분하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금메달 쿠바. 은메달 일본. 동메달 미국을 점쳤다. 한국은 캐나다·대만과 함께 3중으로 분류되지만 3강권에 근접한 전력이다. 4강 진입 시 한국은 준결승전과 결승전 혹은 3∼4위전을 치른다. 2경기 가운데 한 경기를 잡을 경우 메달을 목에 건다. 이 정도의 잠재력은 있다.

◆ Next 구대성 or 박찬호

김인식(한화 이글스) 전 WBC 대표팀 감독은 "WBC 엔트리와 비교한다면 타격은 오히려 더 낫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합법적 병역 브로커' 이승엽이 중심을 잡는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2006년 WBC 도합 16경기 6홈런 17타점을 쓸었다. 타격 상승세의 이대호와 국제 무대 베테랑 김동주 또한 자랑감이다.

관건은 투수다. 시드니의 구대성. WBC의 박찬호가 없다. 시드니 올림픽 구대성은 3경기 19⅓이닝 방어율 1.86을 마크했다. 일본전 2경기. 아니 대회 전체 기준 일등 공신이었다. WBC 박찬호는 4경기(선발 1회) 10이닝 3세이브 방어율 0.00의 특급 투구를 과시했다. 반면 베이징 대표팀은 정대현이 유일한 30대 투수다.

중국전 선발이 유력한 송승준을 제외하면 봉중근·류현진·김광현의 좌완 트리오 중 적어도 1명이 구대성·박찬호급 활약을 보여야 메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기전에서 에이스의 존재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대주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프로 입문 후 항상 큰 경기서 잘 던졌다.

junghwa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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