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설욕 전문 한국 '다음 대상은 와다'
입력: 2008.08.16 08:23 / 수정: 2008.08.16 08:40

[ 박정환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의 키워드는 '설욕'이다. 한국은 예선 1∼2차전에서 모두 통괘한 설욕에 성공했다.

우선 1차 미국전.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준결승전의 편파 판정 패배를 화끈한 역전승으로 앙갚음했다. 가장 재밌다는 케네디 스코어(8-7) 승리였다.

3차 캐나다전은 지난 3월 대륙별 최종 예선 패배를 완봉승으로 복수했다. 국제전 징크스를 턴 류현진(21)이 9이닝 5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환상투를 뿌렸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이 설욕 대상이다. 일본의 선발은 좌완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유력하다. 투수 엔트리 10명 중 3차 네덜란드전까지 등판 경기가 없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와다다. 와다 역시 한국과 괜찮은 인연이 못 된다.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최종 예선. 한국은 대만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일본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당시 상대 선발이 와다였다. 와다는 5⅓이닝 9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한국의 아테네 합류를 저지했다. 이번 대결은 5년 만의 재회다.

와다는 속구 평균 구속이 137∼8 km/h에 불과하다. 대신 팔 스윙이 빠르다. 이를 활용해 최대한 팔을 숨기고 나와 맞붙은 경험이 없거나 적은 타자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주 변화구는 여러 종의 체인지업이며 슬라이더가 보조 구종이다.

와다는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대회의 분위기를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올해 와다의 방어율(3.78·일본 프로야구 평균과 동일)은 높은 편이지만 전반기 최종 3경기는 26이닝 22피안타 4볼넷. 방어율 2.08의 상승세였다.

일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와다가 5∼6회만 막아주길 기대한다. 7회부터는 후지카와 규지(한신 타이거스)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즈)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인 마무리 체제가 가동돼 그 이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

한편 한국은 좌완 김광현(20·SK 와이번스)을 설욕 카드로 내세워 투수전이 예상되고 있다. 김광현은 2007년 코나미 컵 아시아 시리즈에서 일본 우승 구단 주니치를 맞아 2경기(선발 1회) 7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 호투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은 높다. 그리고 이번 일본 대표팀은 프로야구 올스타급의 진용이다. 그러나 한국은 물러설 수 없다. 객관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전력은 일본전에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한국은 제 3의 설욕을 할 수 있을까.

junghwa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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