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기획] 야구장 속 '야구 관람 불가'
입력: 2008.10.29 12:48 / 수정: 2008.10.29 12:48

[ 인천=박정환 김현회 기자] 2008년 한국 시리즈가 2시합 연속 매진이란 흥행 테이프를 끊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작년부터 8차례 한국 시리즈서 맞붙고 있다. 이 가운데 1회를 제외한 7경기가 만원이다.

비(非)매진은 2007년 한국 시리즈 2차전(문학 2만 4099명)이 유일하다. 올해 2차전은 시합 시작 12분 후 표가 동났다. 오후 2시에 열린 1차전은 오전 11시 40분경 현장 판매 창구가 닫힌 바 있다. 문학 구장 역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

한국 시리즈는 야구 축제다. 그러나 현장에 자리하면서도 그 광경을 못 보는 팬이 있다. 김영선(22) 씨가 그랬다. 그녀는 경기 내내 테이블에 앉아 2009년 SK 연간 회원 모집 업무를 봤다. 김영선 씨는 "SK 팬"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시즌이면 팬으로서 여러 차례 문학을 찾는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야구장 아르바이트라서 흔쾌히 수락한 이 일이 항상 밖에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응원석이 바로 앞인데 DMB로 시청 중이다"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김영선 씨의 경우는 그나마 낫다. 시합 한참 전. 그리고 종료 이후까지 구장 주변만 계속 도는 이들이 있다. 전경이다. 서병렬(23) 전경은 "우린 군인이라 야구 볼 엄두조차 못 낸다. 좋아하는 구단이 경기 하면 휴가 나가 본다"고 말했다.

양복 부대로 불리는 진행 요원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승환(20) 요원은 "요원들은 서로 위치를 바꿔 잠시 관람이 가능하지만 딱 그 정도다. 팬 관점에서는 속상한 게 사실"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홍길동의 마음이 이랬을까.

junghwan@tf.co.kr
<사진=더팩트 안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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