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일본 '되살아난 한국전 3루 악몽'
입력: 2008.08.17 01:21 / 수정: 2008.08.17 14:38

[ 박정환기자]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이 또 한 번 일본을 울렸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 후 치른 올림픽 본선 일본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승을 잇는 3연속 승리다.

일본은 8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2000년 9월 23일. 한국은 일본과 운명의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한국은 2승 3패의 전적으로 일본전을 패할 경우 탈락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5-5 동점을 유지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국은 10회 초 선두 장성호가 1루수 실책 출루한 후 김기태와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는 홍성흔. 홍성흔은 평범한 3루 땅볼을 때렸다. 그러나 이를 일본 3루수 나카무라 노리히로가 놓쳤다. '6-5'의 역전.

나카무라는 마치 축구를 하듯 발로 공을 찼다. 계속된 찬스에서 한국은 정수근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 10회 말 1득점에 그친 일본을 7-6으로 꺾었다. 기사회생한 한국은 3∼4위전에서도 일본을 3-1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나 2008년 8월 16일 베이징 올림픽 한일전 역시 일본 3루수의 수비가 한국을 도왔다. 한국은 9회 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3-2 역전했다. 보다 중요한 점은 2점을 더 냈다는 사실이다. 일본 3루수. 무라타 슈이치의 공이 컸다.

무라타는 1사 2·3루서 이종욱이 친 기습 번트 플라이에 알을 깠다. 무라타는 핫 코너를 맡는 선수지만 순간적인 판단 이외 동작이 굼뜬 편이다. 일본 대표팀이 유격수를 3명이나 뽑은 이유다.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가 백업 3루 요원이다.

무라타의 어설픈 수비로 1점을 헌납한 일본은 아베 신노스케의 중전 안타성 송구 실책이 이어져 자멸했다. 아베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대학생으로서 참가한 바 있다. 역사는 희극과 비극이 반복된다지만 일본 야구는 그렇지 않았다.

junghwa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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